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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 12-18-2008, 02:51 P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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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J is on a distinguished road
Default 도서소개 - Cheating Culture - 거짓과 편법을 부추기는 문화

장면 #1. 2001년 9.11 사건 당시 자산 규모 10억 달러 수준이던 뉴욕시 신용조합본부에 ATM(현금자동입출금기)망과 연결되는 컴퓨터 서버 프로그램 오류가 발생했다.

조합원들이 통장 잔액보다 많은 돈을 찾아가더라도 이를 막을 방법이 없게 되자 조합 측은 소방관과 경찰관 등 연방ㆍ주ㆍ시 공무원들이 대부분인 조합원들에게 책임감 있는 행동을 기대했다.

하지만, 11월 들어 컴퓨터망이 복구되자 4천 명이 잔액보다 더 많은 돈을 찾아간 사실이 밝혀졌고 이 중에는 자신의 통장 잔액보다 1만 달러 이상 돈을 뽑아간 사람도 있었다. 조합 측은 편지를 보내 초과인출분을 돌려 달라고 했지만 응하는 사람은 거의 없었고 결국 당국이 나선 끝에 수십 명이 체포됐다.

장면 #2. 2002년 봄 미국 뉴욕주 검찰총장 엘리엇 스피치는 투자은행 메릴린치에 대한 조사를 벌였다. 조사결과 메릴린치의 스타 분석가인 헨리 블로짓은 회사와 결탁해 자신이 '쓰레기'라고 평가한 주식을 투자자들에게 매수를 권했고 투자를 유치한 대가로 거액의 포상금도 받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블로짓은 벌금으로 400만 달러를 내게 됐지만 그는 이미 메릴린치에서 스타 분석가로 2천만 달러 가까운 돈을 챙긴 뒤였다.

공공정책연구기관인 데모스(Demos)의 수석 연구원인 데이비드 캘러헌은 '치팅컬처'(서돌 펴냄)에서 이 두 가지 장면들이 서로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며 미국 사회 전역에 만연해 있는 속임수 문화(The Cheating Culture)를 반영할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앞서 제시한 장면들 외에도 미국인들이 많은 분야에서 갈수록 속임수에 기대고 있을 뿐 아니라 거기에 대해 점차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수많은 분야에서 만연하고 있는 미국의 속임수 문화를 낱낱이 드러내고 그 원인을 분석한다.

속임수 문화는 '다들 그렇게 할 때'(everybody does it) 또는 다들 그렇게 한다고 여겨질 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분석한 그는 왜 지금 미국에서 속임수 문화가 기승을 부리는지를 파헤친다.

첫 번째 이유는 새로운 압력의 증가 때문이다. 경쟁이 치열한 오늘날의 경제 환경 속에서는 누구도 성공과 고용 보장을 장담할 수 없다. 그러다 보니 매일 아침 집을 나설 때마다 도덕은 집에 두고 오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승자에게 더 큰 보상이 돌아가는 세태 때문이다. 100년 전 속임수로 얻을 수 있었던 이득의 규모와 오늘날 속임수로 얻을 수 있는 이득의 규모는 어마어마한 차이를 지닌다. 이처럼 승자에게 돌아가는 상이 대폭 커지면서 사람들은 이기고자 무슨 짓이든 하게 됐다.

마지막 이유는 지난 20년간 규제 위반 같은 위법 행위에 대한 감시가 소홀해지면서 속임수에 기대려는 유혹이 꾸준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부정한 방법으로 7천만 달러를 벌어들이고서 최악의 경우 연방교도소에서 1~2년만 '썩으면' 된다면 누군들 유혹에 시달리지 않겠는가.

저자는 이처럼 편법에 기대는 사람들이 더 빨리 성공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노라면 근면과 성실이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이라는 믿음은 우스운 이야기가 되어버리고 수천만 달러를 훔친 기업의 사기꾼들은 가벼운 처벌을 받지만 잔챙이 범죄자들은 긴 형량을 받는 현실은 법 앞에선 모두가 평등하다는 소리를 무색하게 한다고 개탄한다.

물론 속임수 압력에 굴복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부정행위를 하기보다는 좋은 성적을 받고자 더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고 약물을 사용하는 선수를 이기려고 더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도 많다.

하지만, 그렇게 살려면 삶이 고달프다. 나만 '깨끗하게' 살다보면 손해보기 십상이다. 또 속임수가 일상화된 체계 안에 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부패한 규칙을 따라가기 쉽다.

속임수 문화에서 빠져나올 방법은 없는 것인가. 캘러헌은 다음과 같은 세 가지 방안을 제시한다.

첫째, 규칙을 지키기만 하면 누구나 앞서나갈 수 있고 반대로 규칙을 어기는 사람은 지위의 높고 낮음에 관계없이 똑같은 처벌을 받는다는 믿음을 심어줄 수 있는 새로운 사회계약이 필요하다.

둘째, 새로운 차원의 성과주의가 필요하다. 편협한 성과주의 대신 수익만으로 결과를 판단하는 풍토를 바꿔야 하는 것. 마지막으로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인성 교육을 강화해 미국을 이끌어나갈 새로운 세대의 윤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저자가 제시하는 해결책이다.

미국의 현실을 드러내는 책이지만 역시 속임수 문화에서 결코 자유롭지 않은 한국의 현실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 연합뉴스 2008년 12월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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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anks for reading,
J.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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